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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8 오전 8:32:51 입력 뉴스 > 칼럼&사설

'해인사 팔만대장경의 새로운 이해' (1)
도올 김용옥 지음, '우린 너무 몰랐다' 에서



지난 설 명절에 아들이 책 한권을 사주었다. 최근 2019128일 초판된 것이다. 도올 김용옥이 지은 우린 너무 몰랐다라는 책이다 . 400페이지 분량으로 펴낸 곳은 통나무로 가격은 18,000원이다.

 

 

저자는 본문에서 이 책은 사상이 아니라 운동이다. 이 책은 역사서술이 아니라 우리의식에 던지는 방할이다. 가치를 추구하는 자라면 이 책을 읽은 후 얻어지는 깨달음을, 그 잊혀진 역사를 만세 만민에게 전해야 할 것이다고 말한다. “해방, 제주 4 3과 여순민중항쟁이 주된 내용이다..

 

 

이 책의 내용중에 우리 경남과 관련이 있는 해인사팔만대장경의 새로운 이해항명도 아니다 : 김영환 대령의 위대한 판단이라는 내용이 나온다. 읽고 감명을 받았다.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앞으로 3-4회에 걸쳐 책 속의 내용을 그대로 퍼 나를까 한다.

 

 

'해인사 팔만대장경의 새로운 이해'

 

대장경이라는 것이 있다. 대장경하면 여러분들은 무조건 해인사의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이 떠 오를 것이다. 팔만이란 경을 새긴 목판의 숫자에서 따온 말일 뿐이고 실제 이름은 대장경이다. 나무가 귀해 경판의 양면을 다 사용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16만 경판인 셈이다. 공식적으로 81,258개 경판인데, 한 면당 대강 23(or 24)이며, 1행 당 14자 정도의 글자가 새겨져 있다.

 

 

우리는 대장경하면 으레 대장경은 중국 것이고 그 중국 것을 가져다가 고려에서 새긴 정도로만 생각하는데, 모든 역사적 국면에 있어서 우리가 무의식으로 전제하고 있는 중원중심적사고는 참으로 중대한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1. 불교대제국의 확실한 증표

 

불교가 중국에는 확고한 실체로 존재하고 그것을 수입했다는 식으로 쓰는 것이 우리나라 학계에 만연되어 있는 불교사 서술방식이다. 이러한 편견으로부터 우리가 근원적으로 벗어날 때만이, 우리는 해인사에 수장되어 있는 팔만대장경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불교는 인도에서 발생된 것이지만 인도에서 불교가 정착 발전되지 않았다. 따라서 우리가 생각하는 대장경이라는 것은 인도에 존재하지 않는다. 인도에서는 오직 삼장(三藏) ” 세 바구니를 뜻하는 트리피타가(tri-pitaka)" 라는 형식의 장경이 존재하는데, 그것도 팔리어경전으로서 전래된 남전장경(南傳藏經)이 있을 뿐이다. 그것은 경()과 율()과 논()이라는 세 형식의 초기불교문헌을 집약시킨 것이다. 물론 이것은 원시불교의 모습을 아는데 더없이 중요한 문헌이다. 남전장경은 당연히 대승불교경전을 포섭하지 않는다.

 

 

그러나 불교는 중국에서 다양한 종파로 발전하였고, 어록이나, 역사나, 전기류, 목록과 같이 다양한 양식의 저술이 이루어 졌다. 인도인은 문헌에 대하여 크로놀리지적인(연대순으로 배열하는)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중국인들은 문헌의 저작자를 중시하고 그것을 표기하면서 또 계통을 세운다. 하여튼 중국에서 발생한 불교문헌은 삼장”(. . 논의 도서분류적 세 카테고리)이라는 범주에 의하여 포섭하기가 매우 곤란하였다.

 

 

그래서 경..논의 기본형식은 지키면서도 그 외의 잡다한 양식의 문헌들을 포섭하기 위하여 도입한 개념이 삼장(三藏)이 아닌 대장경(大藏經)” 이요. 일체경(一切經)”이라는 개념이다. “일체경이라는 말은 남북조시대부터, “대장경이라는 말은 수나라때부터 나타나는데, “대장경이 실제로 편찬된 것은 송나라(북송) 태평흥국 8(983)의 사건이었다.

 

 

이 작업이 사천성 성도(成都. 당시 익주 益州)에서 이루어 졌기 때문에 이것을 촉판대장경(蜀版大藏經)” 이라고 하는데 북송관판대장경(北宋官版大藏經이라고 하기도 하고, “개보대장경(開寶大藏經)” 이라고도 한다(작업을 시작한 것이 개보 (開寶) 4971년이다).

 

 

그러니까 대장경의 최초의 출현은 10세기 말에 북송에서 이루어진 것인데 이것은 매우 소략하고 불완전한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촉판대장경이 시도된지 불과 28년이 지난 1011, 고려의 현종(顯宗)시대에 이미 당시 세계에서 가장 온전한 형태의 최초의 대장경을 조조(雕造)하기 시작한 것이다.

 

 

1차 고려대장경은 1011년에 개조(開雕)하여 흥왕사(興王寺)의 대장전(大藏殿)이 낙성될 때까지(선종宣宗 4, AD 1087) 676년에 걸쳐 웅대한 작업을 완성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고려대장경이 완성되기 23년 전에 북방의 고조선영역의 한 민족인 거란족(契丹族)이 촉판(蜀版)보다 훨씬 우수한 또 하나의 대장경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촉판대장경이 4805,0481,076부인데 비하여 거란대장경은 5706,006, 1,373부에 달한다. 그런데 문제는 거란대장경이 훨씬 더 조판의 기술이나 각자의 정밀함이나 문맥의 오류가 적은 우수한 판본이라는 사실에 있다. 요나라(907년부터 1125년까지 존속)의 문화적 수준을 과시한 것이다.<계속>

 

 

 

저자 김용옥

철학자, 대학교수

충남 천안 출생으로 고려대 생물과, 한국신학대학,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했고, 국립대만대학 철학과 석사, 일본 동경대학 중국철학과 석사, 하바드대학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려대 철학과 부교수, 고려대 철학과 정교수를 역임했으며, 억압된 정치상황 속에서 양심선언문을 발표하고, 고려대 철학과 교수직을 사직했다. 그 후로 자유로운 영화, 연극, 음악, 저술 활동을 시작했고, 원광대학교한의과 대학을 졸업했다.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 교수, 용인대 무도대학 유도학과 교수, 중앙대 의과대학 한의학 담당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강사를 역임했다. 저서로는'여자란 무엇인가', '절차탁마대기만성', '루어투어 시앙쯔 상,', '중고생을 위한 철학강의', '아름다움과 추함', '이땅에서 살자꾸나', '노자와 21세기'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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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덕용 기자(tyinew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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